골프를 시작하면서 1년 단위의 목표는 늘 이루었다.

수년 전 나를 잘 대해주셨던 분이 목표를 위해 연습하라고 골프 채를 풀세트로 선물해주셨다. 바로 들고 내가 애용하는 곳으로 가본다.

선물해주신 분은 존함을 말 하면 알만한 분이다. 그런데 그 날 바로 레인지로 나를 끌고 가서 치라고 했다. 그 이후 나는 한 달에 한번, 1만원 내고 레인지에 가서 연습했는 데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로 클럽을 놨다. 겨울이면 춥다고, 여름이면 덥다고, 주말이면 쉬어야 해서 이렇게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강원도 숲 속으로 이사 온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골프는 매년 겨울 다음해 목표를 세우고 산 꼭데기에 다다르기 위해 연습을 했습니다.

싱글, 이븐, 언더…목표를 다 이루었다.

언더를 처음 치는 날 너무 기뻤다. 성취감도 있었고…문제는 목표를 상실해버렸다. 이젠 뭘 해야하지?????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사라지니 매너리즘에 빠졌다. 어느 그룹의 노래 가사 처럼 의무적으로 라운딩을 했다랄까…그래도점수는 그럭 저럭 나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법 연습을 한 것 같은데 올해는 정말 연습을 못했다. 드라이빙 레인지의 내 자리는 먼지가 아닌 새똥과 풀이 자라고 있었다. 벙커는 고양이들의 배설물이 다른 벙커는 이미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올해는 바쁘긴 했다. 그래도 올해 초 -6을 쳐서 가족 사진을 넣어 액자를 만들었다..싱글 패도, 이븐 패도, 이글 패도, -1언더 처음 쳤을때도 내 실력은 더 잘 칠 수 있으니 이런건 안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6은 해야 했다. 내 인생에 이렇게 치는 날은 없을 것 같아서…

골프로 진로를 정한 대학생 녀석과 라운딩에서는 -3으로 이겼다. 이 놈은 첫홀 봐주고 멀리건 주고 그래서 -1인가 그랬다. 마지막 스코어를 기록하는데 ‘어? 삼촌 핸디 5개 드렸는데 그거 포함해서 -3인거죠?’ ‘ 그럴리 있냐? 삼촌에게 졌으니 천달러는 못 준다’ 그렇다. 삼촌을 이기면 천달러 용돈을 주기로 했다. 작년에 내가 한 두타 차로 져서 용돈을 줬는데 이번엔 내가 이겼다. 복수전을 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이 기쁜 기억을 내가 왜 빼앗기겠는가? 천만원 준다고 해도 안된다! 그런데 이제 뭐가 목표여야 하지? 연습을 자주 못했더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올 겨울의 목표

활배근과 오른쪽 날개쭉지에 힘을 뺀다

키 180인데 몸무게를 76키로까지 늘린다.

이게 올 겨울의 목표다. 연습하다 보니 힘이 들어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활배근과 날개쭉지에 힘을 빼니 공 맞는 게 마음에 쏙 든다.

현재 716mb 샤프트는 프로젝트 x 5.5, 우드는 서브제로 3+ 샤프트는 T1100 75g인데 이걸 살때 난 76키로였다. 하지만, 지금 71키로다 그것도 2킬로가 쪄서…69키로 일때 75그람 우드 샤프트는 버겁다. 76키로 일때 드라이버 샤프트는 60그람대 t1100이었는 데 헤드가 깨져서 샤프트를 50그람대로 바꿨다. 살이 빠지니 드라이버 샤프트 60그람대는 무겁고 스피드가 안따라 준다.

살이 71-72키로가 되고 활배근에 힘을 빼고 오른쪽 날개쭉지를 늘려준다는 느낌의 백스윙 탑, 그리고 생각없이 스윙을 한다. 7번 아이언이 150 미터 캐리가 나온다. 그래 이거지! 힘이 들어가면 135미터도 나오기 어렵다. 7번 로프트가 35도이니 요즘 나오는 일반적인 아이언의 8번 로프트로 보면 된다. 캐리가 많이 나오고 런은 줄었다. 이게 올 겨울에 내가 더 익혀야 하는 목표의 스윙이다. 3/4으로 편하게 치면 140이 나온다. 블루에서 치는게 아니라면 7번 아이언으로 150 미터 보낼 필요가 있을까 화이트에서 치는 데 드라이버가 코스를 따라 230미터만 쳐도 웨지를 들어야 할 때도 있다.

가장 좋은 수익은 와이파이었던 드라이버도 방향성이 좋은 페이드로 돌아왔다.

문제는 우드다. 우드 연습을 안했더니 최근 필드에서 우드가 잘 안되었다. 롱 홀에서의 내 전략은 끊어 가는거 없이 무조건 세건을 3번 우드로 치고 그 다음엔 숏 어프로치로 버디나 파를 노리는거다. 스탠스가 안 좋아도 롱홀에서 세컨은 대부분 우드로 친다. 하지만, 우드가 안되면 그 날은 망한다. 우드의 감과 자신감을 찾기 위해 나는 티를 낮게 꼽고 티샷 연습을 한다. 겨울이라 레인지는 닫았다.

목표를 위해서는 연습
골프 연습에서 우드 샷은 티를 낮게 설정하고 드라이버 모드에서 치면 자신감이 생긴다

GDR에서는 드라이버 모드로 하고 티는 낮게해서 우드 티샷 연습하면 된다. 운동으로 찌우는 살이어야 한다. 지방은 더이상 필요치 않다. 체지방 15프로 미만이다. 베틀 로프, 워터 로윙, 덤벨, 턱걸이, 데드리프트, 사이클 , 줄넘기 그리고 도끼질 이걸 돌아가면서 거의 매일 한다

아내는 내 방이 생기면 책으로 가득할줄 알았다는데 내 방에 내 책은 한권도 없고 모두 운동기구 뿐이다. 이제 아이들 동화 책도 모두 버리기로 했다. 내 방엔 이제 운동기구로 가득할 거다.

힘빼고 몸무게를 늘리려는 이유는 버디해서 딴 돈으로 풀셋 변경! 이게 목표다.

내 골프 연습용 클럽들

버디 1개하면 3만원 딴다

라운드당 3개하면 9만원 딴다

타당 천원이면 보통 10만원 딴다

딴 돈으로 5만원 밥산다

나머지는 내꺼다

게임 방식에 따라 가끔 더 딴다 처음 만난 이가 자기 잘 친다며 타당 만원 하잖다 지인의 친구였는데 내가25만원 따서 돌려줬다. 내년엔 선행을 줄일거다

이런거 몇번이면 봄에도 바꿀수 있다 ㅋㅋ

누가 그랬다.

‘너 처럼 치면 손님 떨어 진다’

내가 말 했다.

‘반드시 다시 치자고 하니 염려하지 마세요’

그렇다. 그날 버디 4개 했다. 원래 버디 하나에 1만원이라고 하고 경기 시작했는데 전반에 두번째 버디를 하자 전반 버디 하나, 후반 버디 하나 값만 주자고 한다. 그래도 나는 감사하다. 6만원 땄다. 밥은 안샀다. 손님 떨어 진다는 그 분은 다시 치자고 연락왔다.

그래서 다시 또 만났다. 그리고 또 땄다. 밥은 샀다!

내년엔 찬연하게 빛날 내 클럽들을 기다리며…중고가 아니라 다 새걸로 살거다 딴 돈으로! 못 따면 안 사면 된다.

오늘의 내 골프 연습 점수

114는 2023년 12월 처음 라운딩 나온…내가 또 다른 캐디였다. 뛰어 다녔고 가르쳤고 내 공 대충치고…

연습 잘하고 갑니다!

킹스데일GC 예전에도 -1이 가장 잘 친 스코어인데 오늘 어떻게 치는 줄도 모르고 쳤다. 캐디가 말 한다. ‘감사합니다 회원님’

아이들은 숲 속의 어두움을 무서워한다. 밤이 우리 집을 이불 처럼 감싸면 커튼을 치고 문을 걸어 잠근다. 이건 우리 딸의 루틴이다. 그리고 자기 전에 한번 더 온 집안의 창문이며 앞뒤 문 그리고 2층의 창문과 화장실 창문까지 확인 한다.

문을 잠궜는 데 내가 난로 나무를 가지러 나가면 불만 없이 다시 문을 잠근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딸이 잠근 창문의 커튼을 친다. 불투명한 창문을 모두 열어서 밝아 오는 숲을 봐야 한다.

그리고 밤새 식어 버린 난로를 다시 뜨겁게 달궈야 한다. 마치 영화에 나온 것 처럼 식어 버린 별에서 토르가 망치?를 새로 만드려고 그 별의 생기를 돌게 했듯

앞 유리는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화장지로 닦아 내면 된다. 검은색으로 된 것은 나무가 타다가 유리쪽으로 쓰러지면 저렇게 되는데 신경 안써도 된다. 왜냐면 처음 불을 붙일 때 내화벽돌이 흰색으로 될때까지 온도를 올려야 하는 데 벽난로의 실내 온도가 최고치로 치솟게 되면 저런건 다 타서 없어져 유리가 깨끗해 진다. 그러니 유리는 대충 닦아도 된다.

그 다음엔 잘 마른 나뭇가지 불쏘시게를 적당히 넣고 토치로 불을 붙이면 된다. 이때 뎀퍼는 최대한 개방하고 벽난로 문을 최대한 닫고 토치만 집어 넣은 상태에서 불을 붙인다. 벽난로 내부 온도가 식었기 때문에 연기가 밖으로 세 나오기 때문이다.

불쏘시게에 불이 붙으면 두꺼운 나무 두어개를 밖에서 가지고 와서 집어 넣고 화력이 최대치가 될때까지 20분 정도 태우면 된다. 난로가 뜨겁게 되면 아이들을 깨운다

오늘 넣은 건 물오리 나무 통으로 된거 하나, 1/4조각 하나 그리고 느티나무 손목 두께 이렇게다. 별에 온기가 돌아 망치를 만든 토르 처럼 나도 오늘은 출격 준비를 하기 위해 클럽 그립을 닦는다.

부인이 묻는다

“어디 전쟁 나가야?”

겨울 골프치러 충주 킹스데일로 간다. 그래 전쟁 치르러. 반드시 승리하고 오리라!

킹스데일 크럽하우스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 그런데 싸하다….

주차장에 차가 없다. 이번주 초 날씨는 괜찮은데…여기는 올때 마다 만차였다.

락카 번호를 스마트폰으로 찍어둔다. 왜냐? 안찍어 두면 라운딩 끝나고 몇번인지 기억이 안난다.

킹스데일 연습 그린은 하나인데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그 옆에는 연습 스윙 할 수 있는 메트가 있다. 종종 어떤 골프장은 연습 스윙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금방 떠오르는 곳은 휘닉스cc, 이천 마이다스(여기는 레인지가 따고 있다), 라이에벨 듄스, 올드 코스, 페럼cc 등

새벽에 일어나 1-2시간 운전하고 와서 밥먹고 바로 라운딩하는 것 보다 퍼팅도하고 스윙도 하면서 몸을 풀면 더 좋은데…중부cc는 클럽하우스 앞에 조그만한 레인지가 있어 무료로 연습할 수 있고 안성cc도 일본 스타일의 클럽하우스인데 5천원인가 내면 칠 수 있다. 캐디 말로는 들어가서 떨어져 있는거 주워서 그냥 치라고 하더라^^

23년 12월 초의 킹스데일 필드 모습이다. 미들홀이었는 데 왼쪽에 붉은 색으로 동그라미 있는 곳이 오비 특설티 위치이다. 카트도로를 지나 붉은색 작은 동그라미에 내 공이 있었다. 티샷이 밀릴줄 알고 손목을 빨리 돌렸더니 똑바로 날아갔다. 언덕 넘어 중핀이었는데 버디 놓쳤던 것 같다.

관리 잘 된 골프장이다. 클럽 하우스 음식은 그냥 저냥. 지금까지 클럽하우스 음식 중 가장 훌륭한 곳은 화산cc에서 먹은 조식이다. 미역국 종류였던 것 같은 정말 맛있었다. 금강 cc도 괜찮았다. 클럽하우스 음식 맛있는 골프장 별로 없다. 비싸기만 하고 맛 없으니 될 수 있으면 안 먹으려고 한다. 그늘 집에서도 안 먹는다. 집에서 달걀 바나나 이런것 챙겨가서 중간 중간 먹어준다.

제일cc라고 안성인가에 있는 곳인데 여기는 재일 교포들이 주주라던가…딱 일본 스타일이다. 회원 동반 아니면 입장이 안되었던 것 같은데 재미있는 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상당 수가 카트 대기하면서 음식을 드시더라. 그런데 서로를 아시더라. 회원들이니 직원들이 뭐라고 할 수 없었던 것 같은 분위기

일반적으로 클럽하우스에 음식 반입은 금지다.

몇개 쳤냐고요?

https://kingdomofgod.kr/

https://blog.naver.com/noothername01/223284977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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